▲ 금속노조와 두산인프라코어 4개 노조 연합이 20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졸속매각에 반대하고 노조 참여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참가자들이 부실경영과 졸속매각이 적힌 판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금속노조와 노조 인천지부 두산인프라코어지회(지회장 진기석)·두산인프라코어전사노조(위원장 유준모)·두산인프라코어안산노조(위원장 정동하)·두산인프라코어군산노조(위원장 고지웅)가 두산인프라코어 졸속매각에 반대하기 위해 뭉쳤다.

두산인프라코어지회를 포함한 4개 연합노조는 20일 오전 두산그룹 본사가 위치한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경영난에 채권단인) 국책은행에서 3조6천억원을 지원받았고 이를 갚기 위해 대부분 그룹의 계열사들을 매각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부실경영의 책임은 사익만을 추구하며 수백 억원의 배당금을 챙겨 간 그룹 오너들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솔루스·두산건설·두산타워·두산인프라코어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나 로더 등 중장비 건설기계를 제조하는 두산중공업 자회사다.

진기석 지회장은 “두산그룹이 5조원에 달하는 미국 밥캣을 잘못 인수해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차입금을 갚고 있다”며 “부실경영으로 인해 두산그룹 해체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노조는 매각 과정에 노조 참여 보장을 촉구했다. 고용과 단체협약 승계도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기석 지회장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연합노조는 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노조는 조합원수에 비례해 교섭위원을 구성해 사측과 2020년 임금·단체교섭을 하고 있다. 지난달 상견례 이후 8차례 교섭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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