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한국노총이 전국단위 일반노조인 ‘전국연대노조’를 설립하고 플랫폼 노동자 조직화에 뛰어들었다. 기업별노조 중심의 조직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노총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전국연대노조 설립총회를 열었다. 위원장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맡는다. 부위원장으로 조기두 조직처장을, 회계감사로 권오준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국장을 선출했다. 한국노총 일반노조 건설은 김동명 위원장의 핵심공약이다. 김 위원장은 “전국연대노조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출범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며 “비정규직·플랫폼 노동자·프리랜서를 비롯한 열악한 환경에 처한 노동자에게 한국노총이 의지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총회를 마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주께 설립신고증이 나오면 노조사무실을 마련하고 실무자를 채용해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한국노총 산별연맹으로 포섭하지 못하고 있는 플랫폼 노동자와 특수고용 노동자 조직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5개 산별연맹에 가입이 어려운 노동자와 실업자, 퇴직자, 예비노동자, 법외노조 등을 주요 가입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자리를 잡으면 지역본부와 업종본부를 설치한다. 한국노총의 비정규연대기금에서도 일부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기업별노조 중심으로 구성해 소속 기업이 불분명한 플랫폼 노동자나 비정규직·특수고용직 조직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해 민주노총에 1노총 지위를 넘겨주면서 조직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한국노총에서 활동하는 일반노조는 38곳이다. 과거에는 지역본부에서 노조를 만들기 어려운 영세중소기업 지역노동자가 모여 일반노조를 만드는 경향이 컸다. 지역본부에 직가입한 일반노조만 해도 11곳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공기업 자회사가 우후죽순 늘어나자 공공부문 산별연맹에서 일반노조를 만들어 이들을 흡수했다. 공공연맹 한울타리공공노조(조합원 1천여명)와 공공노련 공공산업희망노조(조합원 4천여명)가 대표적이다. 제조업 부분에서도 하청노동자와 영세기업 노동자 조직화를 위해 일반노조를 잇따라 만들었다. 금속노련은 금속일반노조와 금속경남일반노조·부천지역노조·광주일반노조 등 4곳을, 화학노련은 평택지역화학노조와 부산지역일반노조 2곳을 일반노조 형태로 설립했다. 최근에는 식품노련도 식품산업서비스노조를 만들고 영세 사업장 조직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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