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안성지역노조

 

경기도 평택시가 공무직 노동자를 폄하하고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내용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평택안성지역노조(위원장 김기홍)는 9일 오전 평택시 서정동 평택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최근에 공개한 연구용역 보고서 내용을 규탄했다.

평택시는 지난달 21일 ‘평택시도서관 중장기 발전종합계획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평택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연구는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했다.

용역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평택시도서관의 사서직 공무원과 공무직을 비교하며 “사서직 공무원은 전문인력인데 공무직에 비해 저임금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는 “사서직 공무원은 사업기획과 정보서비스 개발, 운영 공모사업, 자료수집과 조직 등 전문성이 높은 업무를 하면서도 월급은 164만2천800원(9급1호봉 기준)을 받는 반면, 공무직은 대출반납, 자료실 관리, 업무보조 등 단순업무를 하고 노조 활동으로 업무공백을 만들면서도 월급은 220만4천400원을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평택시 도서관이 안고 있는 비정상적인 인력구조를 바꿔 나가야 한다”며 사서직 42명, 공무직 46명인 현재 인력구조를 2030년까지 사서직 65명, 공무직 33명으로 공무직을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공무직 업무를 스마트대출기기·자원봉사자·사회복무요원을 활용해 분산할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보고서에서 제시된 공무원 임금은 수당을 제외한 금액이다. 공무원은 정액급식비와 직급보조비·명절휴가비에 정근수당과 가족수당 등 각종 수당을 합친 급여를 받는다.

김기홍 노조 위원장은 “공무직 임금은 급식비 13만원을 붙인 액수로 계산하고, 공무원 임금은 수당을 누락시켜 계산한 건 의도적으로 공무직이 높은 임금을 받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한 것”고 비판했다. 노조 활동에 대해서도 “단체협약을 통해 월 2시간 교육시간을 보장받았는데 단협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고서에는 해당 내용이 평택시 공식 의견이 아니라 연구진 개인 의견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발행인이 평택시장이고, 보고회를 거친 뒤 발간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개인 의견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공무직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등에 관한 실태조사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며 “보고서를 작성한 이들이 문헌정보학과 교수 등 사서 공무원 등의 이해관계 대변자라고 해도 균형감각은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택시 차원의 정식 사과와 정장선 평택시장과의 간담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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