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완성차업계 임금·단체협상이 예년보다 늦어진 상황에서 친환경차 체제전환에 따른 고용불안 해소가 임단협의 주된 쟁점으로 떠올라 노사 간 협상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1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임단협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한 쌍용차를 제외한 완성차 4사 모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11일까지 10차례 교섭을 하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별도요구안으로 제시한 10개안 가운데 4개안에 합의를 이뤘다. 합의에 이른 내용은 △전기차 전용공장 논의 △총고용 보장 및 부품사 상생방안 △직무전환 교육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안이다.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은 완성차업계 화두다. 친환경차 전환에 따른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부품이 30%가량 적어 인력수요가 덜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 노사는 공장 신설보다 전용라인 전환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내년 울산1공장 내 2라인을 전기차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려 한다. 이를 포함해 울산2공장도 전기차 전용라인 전환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지부는 추석 전 타결이 이뤄지려면 적어도 이번주 내로 회사가 임금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별도 요구안 중 나머지 6개안을 정리한 이후 임금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주말부터 이날까지 실무교섭을 하고 있다.

노조 기아차지부도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친환경차 전환에 따른 고용불안 해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전기·수소차 전용라인 건설과 전동화차량 핵심부품 공장의 사내 유치가 지부의 핵심 요구사항이다. 기아차지부는 지난달 26일 현대모비스가 평택 포승지구에 전기차 핵심부품 전용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반발해 왔다. 기아차 노사는 이번주 두 차례 실무교섭과 5차 본교섭을 할 예정이다. 기아차지부는 추석 전까지 쟁점을 추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0일 회사가 제시한 1차 제시안에 반발하며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사측은 2년 주기의 임금협약을 체결하고, 기본급을 동결하고 호봉승급분만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지부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파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현재까지 본교섭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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