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노동존중CJ텔레닉스지부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센터 상담사들의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노숙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정소희 기자>
LG헬로비전 업무를 담당하는 CJ텔레닉스 콜센터 노동자들이 올해 말 위수탁계약 종료를 앞뒀는데도 사측이 고용보장과 관련한 확답을 주지 않는다며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희망연대노조 노동존중CJ텔레닉스지부(지부장 김승진)는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센터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촉구했다. CJ텔레닉스는 CJ그룹의 자회사로 LG헬로비전·CJ오쇼핑 등의 콜센터 운영을 대행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하면서, CJ헬로와 위수탁계약을 맺었던 CJ텔레닉스에 LG헬로비전 콜센터 업무를 맡겼다. 인수 이전에 CJ헬로와 CJ텔레닉스는 1년 단위로 콜센터업무를 계약했지만 같은 그룹에 속한 계열사라 노동자 고용은 보장됐다. 그런데 LG헬로비전이 CJ텔레닉스와 계약을 맺은 이후 상담사들 고용도 불안해졌다. 2천여명의 상담사 중 LG헬로비전 업무를 담당하는 이는 633명으로, 위탁계약을 종료할 경우 전담업무가 사라져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결성된 지부는 LG헬로비전·CJ텔레닉스에 콜센터 노동자 고용보장을 꾸준히 요구했지만 양측 모두 확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LG헬로비전 지역 담당자에게 CJ텔레닉스 압구정·원주·대구센터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거나 LG헬로비전이 콜센터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들었다는 노동자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LG헬로비전과 CJ텔레닉스 간 업무 위수탁 계약은 올해 12월31일로 종료된다.

노조는 지난해 정부가 LG유플러스 인수를 승인하며 내건 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승인하며 “CJ헬로 협력업체와의 기존 계약을 일정기간 유지하도록 하고 상생방안 이행계획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붙였다.

노조는 지난 8월부터 LG헬로비전과 면담을 통해 CJ텔레닉스 콜센터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요구해 왔다. LG헬로비전이 노조에 보낸 답변서에는 “(CJ텔레닉스와) 계약종료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위탁사로서 기본 입장은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로운 계약회사가 기존 인력 희망시 전원 채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들의 노동조건에 관한 교섭요구에는 “노조 의견 청취” 수준의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올해 초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사측과 합의서를 통해 처우개선과 고용안정을 보장받은 것처럼 콜센터 상담사들도 공식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LG헬로비전측은 “당사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CJ텔레닉스 구성원의 고용과 보상수준을 유지해 고용불안을 해소할 계획”이라며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CJ텔레닉스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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