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노사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0년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김태영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기본급을 1.8% 인상하되 절반을 연대기금으로 내놓기로 합의했다.

금융 노사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0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을 열었다. 노사는 기본급 1.8% 인상에 합의했다. 그런데 실질 인상분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금융노조는 임금인상분 절반(0.9%)을 비정규직과 용역·파견 노동자를 위한 연대기금에 출연하고 취약계층·실업자 지원을 위한 근로복지진흥기금에 기부한다. 나머지 절반도 소상공인 보호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지급한다. 지급방식은 지부 보충교섭을 통해서 정하기로 했다.

관심을 모았던 은행 노동자들의 부·지점별 점심시간 동시사용은 내년 교섭으로 미뤘다. 올해는 우선 실태조사를 실시해 점심시간 동시사용을 위한 여건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산별 단체협약에 사내근로복지기금 수혜 범위를 파견·용역노동자로 확대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년 65세 점진적 연장과 임금체제 개편에 대한 노사 공동 TF 운영 △금융인공제회 설립 추진 노력 △배우자 출산시 남성육아휴직 1개월 이상 사용 권장 △휴가 나눔제 도입 노력 등에 합의했다.

금융 노사는 코로나19 위기를 연대를 통해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청년고용 확대와 고용유지 및 지속가능경영 노력 등 내용을 담은 재난 극복과 상생·연대를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합의가 위기 극복을 위한 상생과 연대를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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