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가 605명의 정리해고가 단행된 14일 국회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와 운항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 지부장은 이날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정기훈 기자>

해고노동자가 된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장이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해결 촉구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최준식 노조 위원장과 노조간부들도 연대 단식에 들어갔다.

노조와 지부는 14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이날로 35일째 국회 앞 농성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 605명은 이날로 정리해고됐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최초의 대규모 정리해고다. 현재 육아휴직 때문에 해고자 명단에 올르지 않은 35명은 복직 후 즉시 해고된다. 사측의 항공기 반납계획에 따라 필요가 없게 된 항공기 정비인력 80명도 곧 해고된다. 105명이 더 해고되는 것이다. 노조 계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에 남게 되는 인력은 300여명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초만 해도 1천600명이 근무했다. 사측은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국제선 운항 재개 등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한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꾸준히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와 관련해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윤리 문제를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상직 의원을 윤리감찰단에 회부했다. 회부된 지 8일 만인 지난달 24일 이상직 의원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며 탈당했다.

박이삼 지부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했는데 노동자들의 입을 막고, 체당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면서 이상직 의원을 비호하려는 의원들을 봤다”며 “죽어 가는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마라”고 호소했다.

이상직 의원실 관계자는 “문제와 관련해 대응하고 있지 않다”며 “항공사쪽에 문의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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