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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태로운 필수노동자 만난 김동명 위원장

기사승인 2020.10.23  0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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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수노동자에 찬사 보내기보다 그들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

 

   
▲ 한국노총

“락스는 냄새라도 나는데, 지금 중환자실 소독할 때 쓰는 약품은 물처럼 무색무취해요. 급할 때는 손으로 만지기도 하는데, 400배를 희석해 사용하라니 정말 독하구나 생각했어요. 얼마 전부터 일하고 나면 눈이 너무 따갑고 아파요. 그런데 아무도 소독약이 얼마나 몸에 나쁜 것인지 알려 주지 않아요. 코로나19 감염도 걱정이지만 그전에 소독약에 쓰러질까 봐 걱정돼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을 소독하는 청소용역 노동자 K씨 말이다.

일하면 눈 따가운데
“몸에 얼마나 나쁜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요”


22일 오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조직처 간부들과 함께 병원 청소노동자들을 만났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있지만 조명받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간담회다. 간담회는 병원 기숙사 건물 지하에 위치한 전국의료서비스노조 서울아산병원중앙지부 사무실에서 열렸다. 중환자실 청소노동자는 엄격한 방역지침에 따라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화상으로 연결해 김 위원장과 대화했다. 모니터에는 방호복에 앞치마를 하고 고글에 페이스실드까지 착용해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려운 모습의 청소노동자가 비쳤다.

지난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암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줄줄이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술실과 병실 방역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새벽에도 사측이 수시로 호출해 소독을 지시했다.

“새벽 1시나 2시쯤 집에서 자다가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와서 방호복을 입으면 땀부터 나요. 힘들게 소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한두 시간 잔 뒤 다시 출근하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죠. 특별히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일한 시간만큼만 딱 연장근로수당을 줬어요. 한밤중에 일하고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출근하는데 병원이나 사측은 우리가 그렇게 일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더군요.”

또 다른 청소노동자 L씨의 말에서 필수노동자의 애환이 묻어났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힘이 되고 싶다”며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다.

청소노동자의 바람은 소박했다. “지금 사용하는 소독약이 몸에 얼마나 나쁜지 알고 싶다”는 것과 “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이들은 “잠깐 쉴 곳도 없어서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앞, 그마저 어려울 땐 균이 가득한 청소도구 보관장소에서 겨우 쉰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뉴스와 신문으로 접했을 때보다 병원 청소노동자 상황이 훨씬 심각한 게 몸으로 느껴진다”며 “여러분의 희생에 찬사를 보내기보다는 권리를 지키는 데 앞장서는 한국노총이 되겠다”고 말했다.

▲ 22일 오후 김동명(화물차 위쪽)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현중 상임부위원장(화물차 아래쪽)이 현장간담회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송파 가락시장을 찾아 청과물 상하차를 돕고 있다.


플랫폼 배달노동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일자리 아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플랫폼 배달노동자와 만났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차로 1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동남권 서울특별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서 서울시플랫폼라이더협의회(회장 남궁연) 회원들과 간담회가 이뤄졌다. 센터는 한국노총이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센터는 배달노동자 지원사업을 했고 지난 6월 서울시플랫폼라이더협의회가 결성됐다. 현재 11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는데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와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협의회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해 취약계층 도시락 배달사업 같은 노동과 복지가 결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파구가 올초 시범실시했다가 코로나19로 중단된 취약계층 도시락 배달이 대표적이다.

남궁연 회장은 “배달플랫폼 노동자들은 이 일을 잠시 하다가 떠나는 자리로 보는 경향이 있어 조직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콜이 적은 오전 시간대 도시락 배달로 수익을 창출하면 저녁시간 전투콜을 향한 죽음의 배달경쟁도 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달 300만원을 벌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달리는 삶에 조금이나마 균열을 내려 한다”며 한국노총의 협조를 바랐다. 플랫폼 배달노동자들은 하루 10만원 벌면 5만~6만원을 보험료로 내는 현실을 털어놓았다. 이날 현장간담회를 함께한 김현중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산재보험과 민영보험의 사각지대 문제를 한국노총이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조직화를 위해 협력하기보다는 협력을 하다 보면 조직화가 된다”고 당부했다.

김미영 ming2@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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