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장이 29일 오전 구급차에 긴급후송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14일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박이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장이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입원했다.

박이삼 지부장은 29일 오전 9시께 실신해 서울 영등포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으로 긴급후송돼 응급조치를 받았다. 공정배 부지부장은 “말을 제대로 못 하고 몸을 못 가눠서 입원했다”며 “지부장 단식은 중단된다”고 밝혔다.

지부는 국회 앞 농성장은 거두지 않을 계획이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릴레이 단식투쟁이 계속되는 등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며 “시민사회와 함께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논의를 확산하기 위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여당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조를 조속히 만나 보겠다”고 했지만 농성장을 찾지 않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노조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농성장은 찾았지만 이스타항공 농성장에는 들르지 않았다. 두 농성장은 2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다.

이스타항공 노동자 605명은 지난 14일자로 정리해고됐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최초의 대규모 정리해고다. 육아휴직 때문에 해고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35명과 사측의 항공기 반납계획에 따라 필요가 없게 된 항공기 정비인력 80명을 포함해 115명이 더 해고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에 남게 되는 인력은 300여명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초만 해도 1천600여명이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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