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당기순이익 급감 와중에도 마구잡이로 배당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금융경제연구소는 ‘최근 국내은행산업 동향’을 통해 최근 3년 동안 은행업 배당수익률이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의 최저 2배에서 9배까지 높았다고 밝혔다. 배당수익률은 시가총액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일반은행 13곳(시중은행 7곳·지방은행 6곳)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2분기 4조5천842억원에서 2012년 2분기 1조5천632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2년 4분기 7천164억원, 지난해 1분기 1조4천700억원, 같은해 3분기 1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배당수익률은 당기순이익이 최저점으로 떨어진 2012년 4분기에 코스피 평균의 8.4배에 달했다. 당시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이 1.33%였는데, 국내 일반은행의 배당수익률은 11.12%나 됐다.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시기에 총자산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영업다각화가 빠르게 진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 4분기 1천126조원이던 일반은행 총자산은 지난해 3분기 1천251조원으로 증가했다. 기타수입수수료를 영업수익으로 나눠 산출한 영업다각화율은 2009년 4분기 0.00035%에서 지난해 3분기 0.413%로 1천186배 증가했다. 같은 시기 영업수익은 2조1천억원에서 216억원으로 급감했다.

채지윤 연구원은 “은행의 수익성 확대와 다변화를 위해 추구됐던 은행산업 대형화와 업무 다각화가 경영성과에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금융당국은 수익성과 상관없는 높은 배당성향을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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