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6 어떤 무재해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어떤 무재해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8.05.28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전북 군산 문 닫은 자동차공장 안 무재해 기록판에 초록색 칸이 늘어 간다. 5월도 지금껏 무사했다. 생산라인 멈춘 공장에 드나드는 사람이 뜸하니 무재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초록 풀도 늘어 간다. 사람 발길, 손길 닿지 않는 자리면 어김없이 그렇다. 멈춘 공장 빈터마다 우거졌다. 봄꽃 진 자리엔 여름 들꽃이 피었다. 공장 주변 농성 천막과 현수막이 다만 비바람과 햇볕에 낡아 시들어 갔다.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 오래도록 밥벌이 나선 일터는 곧 삶터였다. 술 한잔 나눌 친구와 아이들 학교며 온갖 익숙한 것들을 두고 떠난다. 실은 별스럽지도 않다고 오랜만에 공장을 찾은 휴직자가 말했다. 대우자동차가 부도났을 때도, 물량이 줄었을 때도 창원공장으로 또 어디로 팔려 다녔으니 익숙하다고 말했다. 한숨이 늘어 간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부간 다툼도 늘어 간다. 우울감이 늘어 간다. 공장 안 건물이며 아파트에서 옥상으로 가는 문은 굳게 잠겼다. 문 닫힌 공장 무재해 기록판에 안전한 하루가 더해진다. 한동안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 전망이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전북 군산 문 닫은 자동차공장 안 무재해 기록판에 초록색 칸이 늘어 간다. 5월도 지금껏 무사했다. 생산라인 멈춘 공장에 드나드는 사람이 뜸하니 무재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초록 풀도 늘어 간다. 사람 발길, 손길 닿지 않는 자리면 어김없이 그렇다. 멈춘 공장 빈터마다 우거졌다. 봄꽃 진 자리엔 여름 들꽃이 피었다. 공장 주변 농성 천막과 현수막이 다만 비바람과 햇볕에 낡아 시들어 갔다.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 오래도록 밥벌이 나선 일터는 곧 삶터였다. 술 한잔 나눌 친구와 아이들 학교며 온갖 익숙한 것들을 두고 떠난다. 실은 별스럽지도 않다고 오랜만에 공장을 찾은 휴직자가 말했다. 대우자동차가 부도났을 때도, 물량이 줄었을 때도 창원공장으로 또 어디로 팔려 다녔으니 익숙하다고 말했다. 한숨이 늘어 간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부간 다툼도 늘어 간다. 우울감이 늘어 간다. 공장 안 건물이며 아파트에서 옥상으로 가는 문은 굳게 잠겼다. 문 닫힌 공장 무재해 기록판에 안전한 하루가 더해진다. 한동안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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