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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무재해

기사승인 2018.05.28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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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문 닫은 자동차공장 안 무재해 기록판에 초록색 칸이 늘어 간다. 5월도 지금껏 무사했다. 생산라인 멈춘 공장에 드나드는 사람이 뜸하니 무재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초록 풀도 늘어 간다. 사람 발길, 손길 닿지 않는 자리면 어김없이 그렇다. 멈춘 공장 빈터마다 우거졌다. 봄꽃 진 자리엔 여름 들꽃이 피었다. 공장 주변 농성 천막과 현수막이 다만 비바람과 햇볕에 낡아 시들어 갔다.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 오래도록 밥벌이 나선 일터는 곧 삶터였다. 술 한잔 나눌 친구와 아이들 학교며 온갖 익숙한 것들을 두고 떠난다. 실은 별스럽지도 않다고 오랜만에 공장을 찾은 휴직자가 말했다. 대우자동차가 부도났을 때도, 물량이 줄었을 때도 창원공장으로 또 어디로 팔려 다녔으니 익숙하다고 말했다. 한숨이 늘어 간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부간 다툼도 늘어 간다. 우울감이 늘어 간다. 공장 안 건물이며 아파트에서 옥상으로 가는 문은 굳게 잠겼다. 문 닫힌 공장 무재해 기록판에 안전한 하루가 더해진다. 한동안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 전망이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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