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서 일하는 원·하청 노동자 10명 중 8명이 “소속감보다는 권리 차별·배제를 느낀다”고 밝혔다. 10명 중 9명이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가장 절실한 요구”라고 답했다.

금속노조는 이달 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 6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포스코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정우 회장을 선임했다. 이번 조사는 포스코 신임 경영진에게 주는 일종의 제안이다.

노조는 “최정우 신임 회장은 포스코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전환에 대한 노동자들의 열망을 직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노동자들에게 “진짜 철인인 당신의 노동과 삶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응답자의 76.6%인 525명의 노동자가 “포스코 노동자라는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고, 권리 차별과 배제를 느낀다”고 답했다. 23.1%(158명)는 “포스코가 주는 의미는 크게 없고, 먹고살려고 다닌다”고 했다. 반면 “포스코 노동자라는 강한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하게 노동한다”는 응답자는 단 2명에 불과했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절실한 변화는 무엇입니까?”라는 복수응답 질문이 이어졌다. “비정규직을 법원 판결대로 정규직화하라”는 답변이 88.2%(605명)로 가장 많았다. “존중받는 노동, 동등한 처우와 차별금지”라는 답변이 541명(78.9%)으로 뒤를 이었다. “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장안전 개선”이라는 의견이 3번째(37명·5.4%)로 많았다.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포스코의 새로운 미래 50년의 모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노동자의 땀·안전·권리를 존중하는 포스코”라는 답변이 656명(95.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리문제로 뉴스에 나오지 않는 포스코”라는 답변은 376명(54.8%)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노조는 "50년 무노조 경영과 법원 판결도 무시하는 불법파견, 중대재해로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포스코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최정우 회장은 진정성 있는 자세로 금속노조와의 직접대화·직접교섭으로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