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2019 노동절 마라톤대회에서 노사정 관계자와 각 정당 대표자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출발선에서 뛰어나오고 있다. <정기훈 기자>
▲ 1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광장에서 2019 세계노동절 대회를 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노동절을 맞은 1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촉구하는 노동자 목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양대 노총은 각각 129주년 세계노동절을 기념하는 행사와 집회를 열어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한국노총 2019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노동은 존중·안전은 권리·나눔은 희망'이라는 모토로 열린 이날 대회에 1만여명이 참가했다. 유모차를 타고 풍선을 든 아이와 가족의 참여가 두드러진 가운데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국노총은 ILO 핵심협약 비준과 사회적 대화 재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주영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많은 변화를 기대했던 촛불혁명 이후에도 우리 사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뼈아프게 다가온다"며 "노동존중 사회를 국정기조로 삼겠다는 정부 정책이 표류하면서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와 삶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ILO 핵심협약 비준 주체는 정부"라며 "정부는 더 이상 책임을 미루거나 방기하지 말고 하루속히 선 비준 후 입법 조치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사회적 대화만이 구시대 출구이자 새 시대 입구가 될 수 있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제도개선과 법 개정 등 운영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같은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9 세계노동절대회' 수도권대회를 열었다. ILO 핵심협약 비준·비정규직 철폐·재벌개혁·한반도 자주통일을 슬로건으로 내건 수도권대회에는 서울·경기·인천·강원지역 조합원 2만7천여명이 함께했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 13개 지역에서 5만7천여명이 모여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과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굳건한 연대와 단결로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ILO 핵심협약 우선비준과 노동기본권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 재벌독점체제 개혁, 사회안전망·사회공공성 확대를 요구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한국 자본가들은 ILO 핵심협약 비준이 성급하다고 아우성치고 있지만 ILO 핵심협약 비준과 온전한 노동기본권 쟁취는 더 이상 미루거나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메이데이 투쟁정신을 받아안고,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을 저지하고, ILO 핵심협약 비준을 관철하고, 노조파괴법을 전면 중단시키기 위해 총파업 깃발 아래 100만의 단결투쟁을 보여 주자"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 양극화 원인이 된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사회공공성과 사회안전망을 확대하고, 재벌중심 산업정책을 개혁해 나가는 사회대개혁 투쟁으로 세상을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치고 서울광장에서 조직별로 청와대·정부서울청사·서울지방고용노동청·신세계백화점·대한상공회의소 방면으로 나눠 행진했다. 마무리집회는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했다.

한편 양대 노총과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는 노동절을 맞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남북노동자 단체들은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9월19일까지를 '남북선언 이행을 위한 실천투쟁 기간'으로 정하고 "평화번영·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또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는 모든 행위에 맞서 싸우자"고 다짐했다.

김미영·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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