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변호사·교수·간호사를 비롯한 노동안전보건 분야 전문가·연구자 440여명이 20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시가스 회사에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도시가스 점검원 안전문제는 올해 4월 한 점검원이 고객의 집에서 감금과 성추행 위기를 겪은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공론화됐다.
이들은 분회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분회는 이날로 꼭 한 달째 파업을 하고 있다. 분회는 △안전점검 업무 2인1조 운영 △개인할당 97% 달성 폐기 △감정노동자 보호 매뉴얼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분회에 따르면 경동도시가스는 노동자 1인당 월 1천200건 이상을 할당하고 이 중 97% 이상을 달성하라고 압박했다. 점검원들은 하루 8시간 근무시 월 750~800건을 점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선언문에서 전문가들은 “점검원들은 지나친 할당량 때문에 어두운 저녁 시간까지 가정을 방문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할당량을 줄여 어두워지기 전에 업무를 끝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폭력이나 위협이 발생하면 휴대전화 비상버튼을 눌러 경찰 도움을 청할 수 있지만 집안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야 하는 점검원들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2인1조 작업은 점검원들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