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노동자기본권챙취투쟁본부
서울 노원구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이 택배노동자의 여름휴가 보장을 시민들에게 호소하며 '택배 없는 날' 실현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택배연대노조와 전국택배노조는 물량이 평소보다 적은 여름휴가철에 택배노동자가 마음 편히 휴가를 갈 수 있도록 8월16일과 17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민주수호와 민생안정을 위한 노원지역 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노원공동행동)은 8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CJ대한통운 노원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는 택배 없는 날에 휴식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원공동행동은 노원지역노조 노원유니온·꼼지락 노동인권센터를 비롯한 26개 단체가 모인 조직이다.

이들은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택배 없는 날을 홍보하고 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민중당 서울시당 당원은 집 현관문에 "택배노동자에게 휴가를! #8월14일_택배_안_시킴"이라고 적힌 종이를 부착했다. 당 차원에서는 거리 곳곳에 8월16~17일 택배 없는 날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노원공동행동은 "특수고용 노동자인 택배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휴가를 보장받지 못하고 혹서와 혹한 속에서 장시간 노동을 한다"며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보장돼야 할 휴식을 만들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노원공동행동 소속 단체는 주변 지인들이 행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택배 없는 날을 알리고 8월13~15일 택배물량을 실질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임종엽 택배연대노조 노원지회장은 "택배노동자로 근무한 지 8년이 됐지만 가족들을 데리고 해수욕장 한 번 가기 어려웠다"며 "노원지역 많은 단체가 택배 없는 날을 지지하는 만큼 CJ대한통운과 노원지점은 택배 없는 날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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