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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지회는 왜 승합차에 임시 노조사무실 차렸나

기사승인 2019.08.19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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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가 원하는 곳에 설치” 노사합의했지만 … 파리바게뜨, 비싸다·넓다는 이유로 수차례 말 바꿔

   
▲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차량에 마련한 임시 노조사무실. <파리바게뜨지회>

파리바게뜨가 온갖 이유를 대며 노조사무실 제공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는 노조가 원하는 곳에 노조사무실을 제공하기로 합의하고도 “평수가 너무 크다” “다른 노조보다 사무실이 크면 안 된다” 등의 이유를 들며 사무실 임대계약 체결을 수차례 거부했다. 심지어 “회사와 가까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노동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노조사무실을 설치하자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노조활동 지배·개입”을 우려하며 차량에 임시 노조사무실을 차리고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임대금액에 평수까지 제한
사업장 다른 노조보다 넓으면 안 돼?


18일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지회장 임종린)에 따르면 회사가 노조사무실 제공에 합의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지회는 파리바게뜨 본사인 파리크라상과 올해 6월12일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시간 배분과 노조사무실 제공에 합의했다. 노조사무실과 관련해 노사는 “회사가 제시한 보증금과 임대료 수준을 넘지 않되 장소는 노조가 원하는 곳”에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보증금과 임대료 액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양측은 파리바게뜨 가맹점 제빵·카페기사 채용과 인력관리를 맡고 있는 SPC그룹 자회사 피비파트너즈에 해당 내용을 공유·확인하고 공문으로 남겼다.

합의 직후 피비파트너즈는 “노조가 먼저 (사무실을) 찾아보고 얘기해 달라”고 했고, 지회는 회사가 제시한 금액에 맞는 사무실을 찾았다. 6월20일 지회는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 인근 사무실을 제시했고 같은달 24일 피비파트너즈측과 함께 매물을 확인했다. 회사측 관계자가 회사에 보고 후 다음날 임대계약서를 쓰기로 했다. 회사는 지회 사무실에 필요한 집기목록을 정리해 보내 달라고 했다. 그러나 계약 당일 회사측 관계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 뒤늦게 연락이 된 회사측 관계자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 사무실보다 커서는 안 된다” “하루 종일 17~18평(59제곱미터가량)짜리 매물을 보고 왔으니 그곳에 가 보라”고 통보했다. 파리바게뜨에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 2개와 민주노총 소속 노조 1개가 있다.

임종린 지회장은 “당시 합의 주체인 파리크라상을 만나 회사가 제시한 금액에 맞추라는 것인지 아니면 사업장 내 다른 노조와 평수를 맞춰야 하는 것인지, 평수에 맞춰야 한다면 보증금과 임대료를 제한하지 말라고 따졌다”며 “회사는 두 기준 모두 맞춰야 하고, 대신 조건만 맞으면 지회가 원하는 장소에 최대한 빨리 사무실을 제공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회는 회사가 제시한 사무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수락했다. 그러나 회사는 하루 만에 “사무실에 융자가 너무 많아 안 되겠다”며 “총무팀에서 사무실을 알아보겠다”고 알렸다.

회사, 접근성 떨어지는 야탑동 노조사무실 고수
노조 “지배·개입 우려, 사실상 부당노동행위”


회사는 지난달 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동작구 이수역을 시작으로 방배역·남구로역·숭실대역·논현역·상도역·신대방삼거리역 등의 사무실을 제시했다가 철회하기를 반복했다. 결국 노사는 지회가 찾은 장승배기역 인근에 노조사무실을 얻는 데 어렵게 의견을 모았다. 임 지회장은 “회사가 상도역에 매물을 찾아 왔는데 지회가 원한 장승배기역과 지하철 한 정거장 차이인 데다 둘 다 20평(66제곱미터가량) 이내여서 회사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회사 역시 지회에서 원하니 임대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날 회사는 또다시 입장을 바꿔 “회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 야탑동에 노조사무실을 구하라”고 요구했다.

가광현 화섬식품노조 조직실장은 “지회 조합원이 전국 파리바게뜨 지점에 분산돼 있어 노조사무실은 서울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이 쉬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며 “야탑동은 서울·경기쪽 조합원조차 이동하기 먼 곳으로 퇴근 후 모일 수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회사의 이 같은 행위를 노조탄압으로 보고 있다. 과반수노조가 없는 파리바게뜨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와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위촉을 위해 근로자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지난달 초 열린 선거에서 임종린 지회장이 근로자대표로 선출됐다.

임 지회장은 “회사는 내가 근로자대표가 되자 옆에 두고 견제·감시하고 지회를 상급단체인 화섬식품노조와 떨어뜨리려 야탑동을 고수하는 것 같다”며 “이는 과도한 지배·개입으로 부당노동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지난 13일부터 차량에 임시 노조사무실을 마련하고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사무실 합의 이행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파리크라상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지회와 함께 노조사무실을 알아본 피비파트너즈 관계자는 “아는 바가 없다”며 선을 그었고 인사팀 관계자는 “회의 중”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은영 ley1419@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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